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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후기

박찬우 박사의 음식인문학 - 담양여행으로 살펴본 음식 역사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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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park1w1 날짜26-06-16 10:39 조회10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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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찬우 통합의학박사입니다.

전라남도 교육청에서 주관한

'퇴직 전 인생설계 직무연수'

강연을 하기위해 담양을 찾았습니다.

전날 미리 도착해 혼자 몇 군데를 돌아보았는데,

혼자 다니는 여행이 심심할 법도 한데

이상하게 담양은 그렇지 않습니다.

걸으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또 걷게 되는 곳이었지요.

오늘은 담양을 여행하며 느낀 이야기와 함께,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음식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죽녹원을 찾았습니다.

6월 중순, 슬슬 더위가 시작될 무렵이었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제주를 비롯해 크고 작은 대나무숲을 여러 번 가봤지만, 이렇게 규모가 큰 대나무숲은 처음이었어요.

숲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도심의 열기와는 전혀 다른 공기가 온몸을 감싸더군요.

실제로 대나무숲 안과 밖의 기온 차이는

4~7°C에 달한다고 하니,

그 서늘함은 그냥 느낌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죽림욕의 핵심은 음이온에 있습니다.

대나무숲에서는 1,200~1,700개의 음이온이 발생하는데, 700개 이상만 되어도 사람은 시원함과 상쾌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온몸의 세포가 살아나는 듯한 그 감각이

바로 그 덕분이었지요.

여기에 대나무는 1헥타르당 무려 1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0.37톤의 산소를 방출합니다. 깊게 들이마실수록 폐 속이 맑아지는 느낌,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겁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마음이 조용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나무숲은 뇌의 알파파 활동을 높여

스트레스를 낮추고 심신을 안정시키는데요,

사각사각 댓잎 소리를 들으며 30분쯤 걷고 나니,

쌓였던 피로가 자연스럽게 풀리더군요.

가끔은 이런 처방이 필요하지요.

한 가지 귀띔을 드리자면,

여름 전후로 모기가 있으니 모기에 민감하신 분들은

긴 옷이나 모기 퇴치제를 챙겨 가시길 바래요.

"대나무는 숲에서만 일하지 않는다."

대나무는 조경용으로만 기르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 밥상과 아주 가까운 존재죠.

가장 친숙한 식재료는 죽순인데요,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어린싹으로, 향기가 좋아 밥, 죽, 나물 등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죽순에는 신진대사를 돕는 판토텐산,

뇌를 활성화하는 티로신, 변비에 좋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영양 면에서도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현대인에게 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식품으로 제격입니다.

담양에 가면 대나무 음식 문화가 꽃피어 있습니다.

대통 속에 밥을 넣어 찐 대통밥,

죽순 된장국, 죽순 장아찌, 대통 순대, 대통술까지,

대나무는 그릇이자 재료로 두루 두루 쓰이고 있지요.

대나무 잎으로 끓인 차는 몸의 열을 내리고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죽염입니다.

천일염을 대나무 통에 넣고 아홉 번 구워 만든 죽염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항균, 소염, 해독 작용이 뛰어나며, 특히 잇몸 건강에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나무는 숲에서 쉬게 해주고,

밥상에서 건강을 채워주는 참 고마운 식물이지요.

담양은 대통밥과 떡갈비로도 유명한데,

문제가 있더군요.

대부분 식당이 2인분 이상만 주문을 받습니다.

혼자 온 사람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지요.

헛걸음을 피하려고 대여섯 군데에 미리 전화를 돌렸고, 1인분도 된다고 흔쾌히 답해준 곳이 바로

옥빈관이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무거운 가방도 선뜻 맡아주는 넉넉한 인심에,

반찬부터 마무리 수정과 한 잔까지

모든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담양 맛집으로 강추드립니다.

관방제림 앞에는 담양 국수거리

자리하고 있습니다.

1960~70년대, 이 일대에 대나무 제품을 파는

죽물시장이 서면서 장터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국수를 팔던 노점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국수거리가 되었습니다.

멸치 육수를 낸 물국수새콤달콤한 비빔국수가 대표 메뉴로,

관방천변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강바람을 맞으며 먹는 한 그릇의 값어치가 꽤 큽니다.

죽녹원, 관방제림과도 걸어서 이어지니

담양 나들이의 자연스러운 마침표가 되는 곳입니다.

관방제림은 담양천 북쪽 제방을 따라 조성된 숲입니다.

1648년(인조 26년), 담양부사 성이성이 해마다 반복되는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은 것이 시작이었지요.

이후 1854년(철종 5년) 부사 황종림이

연인원 3만여 명을 동원해 제방과 숲을 대대적으로

정비했습니다.

홍수를 막기 위해 관이 조성한 제방의 숲이라는 뜻에서 '관방제림(官防堤林)'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수령 300~400년에 달하는

푸조나무, 팽나무, 벚나무 등 420여 그루가

약 2km에 걸쳐 거대한 풍치림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1991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04년에는 산림청 주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재난을 막기 위해 시작된 숲이 370년을 지나

지금은 지역 주민들의 산책로이자 쉼터가 된거죠.

그늘 아래를 걷다 보면 선조들의 지혜와 담양 사람들이 대대로 이 숲을 아껴온 마음이 함께 느껴집니다.

숙소는 드몽드 호텔을 이용했습니다.

시설이 현대적이고 디자인이 깔끔한 곳으로,

메타프로방스 바로 옆에 있어 찾기도 편하더군요.

이번에는 오후에 옥상 수영장을 이용했는데,

지난번과 달리

밝은 햇살 아래서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로웠고,

마침 와 있던 꼬마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몸을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담양까지 강의를 하러 온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전남교육청에서 택시 비용과 숙박을 제공해주신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퇴직연수에서는 다양한 강연이 필요하지요.

재미있으면서 유익한 건강 강의를 원하신다면,

박찬우 박사를 찾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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